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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호 첫 홈경기, 콜롬비아에 아쉬운 0−1 패배… 박수정 빛나는 데뷔와 남겨진 과제들카테고리 없음 2025. 5. 31. 15:17728x90반응형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국내 팬들 앞에서의 첫 A매치 신고식을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했다. 지난 5월 3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 1차전에서 한국은 접전 끝에 로 패배했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고자 했으나,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19위, 콜롬비아가 21위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 경기 내용은 그 이상의 치열함을 예고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신상우 감독의 국내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전까지 해외 원정에서 3승 5패를 기록하며 팀을 다져온 신 감독에게 이번 홈경기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무대였다. 그러나 첫 홈경기 패배라는 결과는 신상우호의 '허니문 기간'이 짧게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여자 축구의 재건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팬들의 지지와 선수단의 사기를 유지하기 위한 코칭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의 세심한 소통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또한, 월드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하지 못하고 또다시 무릎을 꿇으면서 콜롬비아가 한국 여자 축구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아닌지, 단순한 순위 이상의 전력 차이나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되었다.
경기 분석: 팽팽했던 승부, 아쉬웠던 결정력
전반전: 탐색전과 선제골 허용, 그리고 김민정의 선방
경기 초반, 한국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박수정을 선발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 김신지의 롱패스를 박수정이 헤더로 연결하며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콜롬비아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콜롬비아는 특유의 피지컬과 개인기를 앞세워 점차 주도권을 가져갔다.
팽팽한 흐름은 전반 중반 콜롬비아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25분, 김혜리가 상대 공격수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파울을 범했고, 이것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키커로 나선 콜롬비아의 카탈리나 우스메는 전반 26분, 기습적이고 정확한 왼발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김민정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완벽한 궤적이었다.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31분, 신나영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의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여기서 김민정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이 터져 나왔다. 우스메의 페널티킥 방향을 정확히 읽고 몸을 날려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우스메의 프리킥이라는 개인의 번뜩임이 경기의 균형을 깼다면, 김민정의 페널티킥 선방은 또 다른 개인의 역량으로 한국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된 순간이었다. 이는 중요한 국제 경기에서 세트피스 공격과 수비,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개인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신상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가 강한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해 우리도 전방 프레싱을 했다.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선수들이 상대의 힘과 스피드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며 , 초반의 공격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의 피지컬과 경기 운영 능력에 고전했음을 인정했다. 이는 선수들이 콜롬비아의 경기 강도에 완전히 대비하지 못했거나, 특정 상대를 겨냥한 초기 전술이 효과적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후반전: 총공세와 만회골을 향한 투지, 그러나…
실점 이후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신상우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신지와 문은주를 빼고 이금민과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5분에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박수정을 대신해 이은영을, 후반 26분에는 신나영과 임선주 대신 케이시 페어와 김진희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리고 빠른 선수들을 활용해 동점골을 노렸다. 신 감독은 "홈이기 때문에 동점골을 넣고 역전을 위해선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교체 의도를 설명했다.
선수 교체와 함께 한국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29분, 지소연이 올린 코너킥을 고유진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 후반 35분에는 장슬기의 컷백을 받은 강채림이 터닝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추가 시간이 7분이나 주어졌지만 , 한국은 끝까지 콜롬비아를 몰아붙이며 투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동점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신 감독은 "득점까지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끝날 때까지 득점하기 위한 집념을 보여준 건 좋았다"고 평가하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좋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실패한 것은 '골 결정력 부재'라는 오랜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러한 '거의 다 왔는데' 하는 아쉬움이 반복되는 것은 팀이 공격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질적인 약점일 수도 있다. 신상우 감독의 공격 전술 변화 시도는 긍정적이었으나, 새로운 시스템과 선수 조합이 아직 완벽한 시너지를 내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등 유연한 전술 변화는 장점이지만, 잦은 변화는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조직력을 다지는 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경기 요약
항목 내용 경기일시 2025년 5월 30일 (금요일) 19:00 경기장소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 경기장 최종스코어 대한민국 콜롬비아 득점자 (콜롬비아) 카탈리나 우스메 (전반 26분, 프리킥) 주요 장면 박수정 A매치 데뷔 및 선발 출전 , 김민정 페널티킥 선방 (전반 31분) 한국 선발 라인업 GK: 김민정; DF: 임선주, 고유진, 신나영; MF: 이영주(c), 김신지, 김혜리, 지소연, 장슬기; FW: 문은주, 박수정 빛나는 데뷔, 박수정의 가능성과 해외 진출의 꿈
A매치 데뷔전, 그 설렘과 아쉬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 중 한 명은 단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공격수 박수정이었다. 신상우 감독은 박수정을 선발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고 , 이는 팀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해석될 수 있다. 박수정 자신도 "미팅에서 선발이라는 것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면서도 "긴장보다는 뛸 수 있다는 설렘이 가득해서 꿈만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라운드에 나선 박수정은 경기 초반 헤더 슈팅으로 존재감을 알렸고 , 후반 15분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이렇게 길게 뛸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막상 보여준 것은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콜롬비아 선수들의 피지컬이나 힘도 아무래도 다르더라"며 국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장점으로 "1대1 플레이나 볼을 많이 다루면서 센스 있게 볼을 넣어주려고 하는 움직임"을 꼽았지만 , 이날 경기에서는 "확실히 시야가 좁아지더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러한 솔직한 자기 평가는 그녀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의지를 가졌음을 보여준다. 신상우 감독이 데뷔전부터 중책을 맡긴 것은 박수정을 향후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를 책임질 핵심 자원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번 경험은 그녀의 성장에 귀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유럽 무대를 향한 발걸음? "좋은 소식 있을 것"
박수정은 A매치 데뷔 이전부터 유럽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를 모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녀는 해외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유럽행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현재 울산과학대에 재학 중인 박수정은 기술과 스피드, 골 결정력을 두루 갖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잠재적인 유럽 진출은 한국 여자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젊은 나이에, 그것도 대학생 신분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후배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선수들이 수준 높은 리그에서 경험을 쌓아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박수정은 "대표팀의 세대가 바뀌는 상황에서 주축이 돼 여자 축구를 한층 더 성장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으며 , 롤모델로 지소연을 꼽으면서도 최근에는 스페인의 신성 야민 라말의 경기를 챙겨본다고 언급해 폭넓은 시야와 현대적인 축구 감각을 지녔음을 엿보게 했다. 이는 차세대 한국 여자 축구 선수들이 국내의 우상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 트렌드를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상우 감독의 평가와 과제: "시간이 필요하다"
홈 데뷔전 패배에 대한 소회
신상우 감독은 홈 A매치 데뷔전 패배에 대해 "많이 응원해주신 팬들께 승리를 가져다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발전할 가능성도 봤지만,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팀이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인내심을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 원정에서만 8경기(3승 5패)를 치렀던 신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자리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이다.
신 감독이 반복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현재 대표팀이 세대교체와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에 있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융합을 위해서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 "내년 아시안컵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봐야 할 것 같다"는 발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시사한다. 이는 선수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가해질 수 있는 과도한 부담을 줄이고, 팬들과 관계자들에게도 팀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선수단 운영과 향후 계획
신상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성인 무대에서 국제 경험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수정의 선발 출전과 케이시 페어의 교체 투입 등은 단순히 경험을 부여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을 팀의 핵심 자원으로 키우려는 의도적인 세대교체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경기력의 기복이나 결과의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표팀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후반전 공격적인 선수 교체에 대해서는 "홈이기 때문에 동점골을 넣고 역전을 위해선 빠른 선수들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집념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 샀다.
대표팀은 오는 6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2차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예고하며 , 내년 아시안컵을 향한 담금질을 이어갈 계획이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과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압박감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신 감독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FIFA 랭킹과 실제 전력: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것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FIFA 랭킹은 19위, 콜롬비아는 21위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 비교가 실제 전력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콜롬비아는 2023년 여자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고,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도 따내는 등 최근 국제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콜롬비아가 현재 랭킹 이상의 저력을 가진 팀임을 시사한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2023년 월드컵 패배에 이어 이번 경기 패배로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비슷한 랭킹대의 팀에게 연이어 패배하는 것은 '랭킹의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단순히 순위만 보고 상대의 전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며, 콜롬비아와 같이 최근 상승세를 타는 팀들에 대해서는 더욱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 어쩌면 콜롬비아는 현재 한국 여자 축구가 넘어서야 할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설욕을 넘어, 그들의 강점을 배우고 우리 팀의 약점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론: 2차전을 향한 기대 – 패배를 넘어 성장으로
신상우호의 첫 홈경기는 아쉬운 패배로 끝났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의 단초를 발견한 경기였다. 박수정이라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 가능성을 확인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투지를 볼 수 있었다. 신상우 감독이 강조했듯, 현재 대표팀은 성장통을 겪으며 더 단단해지는 과정에 있다.
이제 시선은 오는 6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콜롬비아와의 2차전으로 향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1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얼마나 보완하고 나올지, 어떤 전술적 변화를 시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기회를 부여받으며 팀에 녹아드는 모습과 함께, 답답했던 공격진에서 좀 더 창의적이고 결정력 있는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패배가 단순한 1패로 끝나지 않고,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2차전에서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쳐, 홈 팬들에게 승리와 함께 여자 축구의 밝은 미래를 선물해 주길 바란다. 신상우 감독의 말처럼 "득점하기 위한 집념"이 실제 득점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응원한다. 2차전은 단순히 결과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팀이 얼마나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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