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에이스 격파: 김도현 QS & 김호령 공수맹활약, KIA가 KT에 10-3 완승을 거둔 비결 (2025년 6월 17일 경기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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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광주에 울려 퍼진 3연승 축포, 에이스를 무너뜨린 완벽한 승리

2025년 6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호랑이 군단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KIA 타이거즈가 중위권 순위 경쟁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강적 KT 위즈를 10-3으로 완파하며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이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대는 리그 최강의 에이스 중 한 명인 엔마누엘 헤이수스였고, KIA는 그의 마운드 위 아우라를 경기 초반부터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이 결과로 KIA는 7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4위였던 KT는 5위로 내려앉으며 양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두 명의 영웅에게 집중되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도현은 35일간의 기나긴 무승 터널을 뚫고 나오는 감격적인 퀄리티스타트(QS) 승리를 거두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그리고 타석과 수비 양면에서 경기를 지배한 '공수겸장' 김호령의 활약은 승리의 서사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하지만 이들의 영웅적인 활약 뒤에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 이범호 감독의 치밀한 계산과 믿음의 리더십이 있었다. 경기 전 "상대 에이스의 투구 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적 목표 수립부터 , 김호령의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킨 타격폼 교정 조언 , 2회 위기 상황에서 김도현을 안정시킨 결정적 마운드 방문 , 그리고 부진에 빠진 임시 주장 박찬호를 향한 공개적인 신뢰까지 , 이날의 승리는 선수들의 투혼과 감독의 지략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한 편의 작품과 같았다.  

 

1회말, 거함 헤이수스를 침몰시킨 기습 공격

KIA의 승리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예고되었다. 상대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던 난공불락의 에이스 헤이수스였지만, KIA 타선은 두려움 대신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이범호 감독의 "에이스를 초반부터 공략하라"는 주문은 1회말 공격에서 완벽하게 구현되었다.  

 

공격의 포문은 리드오프 이창진이 열었다. 그는 헤이수스를 상대로 좌익수 옆을 가르는 깔끔한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창출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절묘한 코스로 흐르며 내야 안타로 연결되었다. 무사 1, 3루의 황금 찬스. 해결사는 베테랑 최형우였다. 그는 가볍게 밀어치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스코어 1-0. 하지만 KIA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는 7번 타자 김호령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정적인 한 방이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김호령은 헤이수스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받아쳤고, 타구는 우익수의 키를 훌쩍 넘겨 펜스까지 굴러갔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쇄도하는 싹쓸이 3타점 2루타. 스코어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KT 벤치마저 허를 찔린 듯한 이 '빅이닝'은 단순한 4득점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이는 경기 전 수립된 전략의 완벽한 성공이자, 상대 에이스의 심리를 초반부터 흔들어 놓은 결정적인 기선제압이었다.  

 

마운드의 영웅: 김도현, 35일 만의 감격적인 QS+ 승리

타선이 초반부터 화끈한 지원을 펼친 가운데,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도현이 눈부신 역투로 화답했다. 그는 5월 13일 롯데전 이후 35일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기에 부담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이날의 김도현은 달랐다.  

 

그는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단 4개의 피안타와 2실점(1자책)만을 허용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피칭으로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의 투구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2회초, 수비 실책과 안타가 겹치며 무사 2, 3루의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이범호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김도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고, 이 심리적 안정 조치는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비록 1실점했지만, 김도현은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4회에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단 1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는 시즌 내내 보여준 그의 장점, 즉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5선발이라는 보직에도 불구하고 시즌 내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김도현에게 이날의 승리는 개인적인 부진 탈출과 팀의 연승을 동시에 이끈 값진 결과였다. 이 승리로 그는 시즌 3승째를 수확하며, 외국인 원투펀치와 함께 KIA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닝 (Innings)	투구수 (Pitches)	피안타 (Hits)	실점 (Runs)	자책점 (ER)	볼넷 (Walks)	탈삼진 (K)	최종 결과 (Result)
6.0	98	4	2	1	4	4	승리 (Win)

 

'호령존'의 가치: 승기를 굳힌 2회초 총알 송구

1회말 김호령의 방망이가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면, 2회초 그의 어깨는 그 흐름을 완전히 KIA의 것으로 굳혔다. 2회초, KT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로 나선 장성우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점을 만회,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바로 그때,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명물 '호령존'의 진가가 드러났다. 중견수 김호령은 타구를 잡자마자 지체 없이 홈으로 '총알 송구'를 뿌렸다. 레이저처럼 뻗어 나간 공은 포수 미트에 정확히 꽂혔고,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하던 주자는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이 홈 보살은 단순한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니었다. KT의 '빅이닝'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고,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플레이였다.  

 

이 플레이의 가치는 공수 양면에서 경기를 지배한 김호령의 활약상 속에서 더욱 빛난다. 1회말, 그는 자신의 방망이로 팀에 3점이라는 귀중한 리드를 안겼다. 그리고 불과 한 이닝 뒤, 그는 자신의 강견으로 그 리드를 지켜냈다. 공격이 만든 기회를 수비가 지켜내는 완벽한 공수 조화. 이는 한 선수가 얼마나 다각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였다. 김호령의 이 두 플레이는 1회와 2회에 걸쳐 KIA의 승기를 결정짓는 강력한 서사를 완성했다.

6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은 타선의 집중력

4-2의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6회말, KIA 타선은 다시 한번 폭발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특정 스타 플레이어에게 의존한 공격이 아닌, 하위 타선부터 시작된 집단적인 집중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오선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박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헤이수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KT가 불펜을 가동했지만, KIA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규성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타로 나선 베테랑 고종욱이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마저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스코어를 8-2까지 벌렸다. 1회에 이어 또다시 터져 나온 4득점 빅이닝은 KT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이날의 승리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거둔 '완전한 팀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1회에는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 하위 타선이 조화를 이뤘고, 6회에는 오선우, 김규성, 고종욱 등 다양한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마운드에서도 필승조 성영탁이 위기를 막아냈고, 9회에는 2라운드 신인 이호민이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는 KIA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선수층과 깊이를 갖춘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였다.  

 

승리의 주역들: 선수별 심층 분석

'타격에 눈 뜬' 김호령: 수비 요정에서 공수겸장으로

오랫동안 김호령의 이름 앞에는 '수비 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KBO 리그 최상급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호령존'의 주인으로 , 그의 수비력은 모두가 인정하는 무기였다. 하지만 타격에서의 아쉬움은 늘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였다.  

 

하지만 2025시즌, 특히 6월의 김호령은 완전히 다른 선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주간 타율 0.353으로 팀 내 1위를 기록할 만큼 타격감이 뜨거웠고 ,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이범호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이 감독은 기존의 오픈 스탠스를 버리고 왼발을 닫는 클로즈 스탠스로 바꿀 것을 권유하며, 당겨치는 타격에 집중하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이 변화는 즉각적인 효과로 나타났고, 이날 1회 터진 3타점 싹쓸이 2루타는 그 결정체였다. 프로 11년 차,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절실함과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며, 그는 이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임시 주장' 박찬호의 부활: 믿음에 보답한 멀티히트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임시 주장 완장을 찬 박찬호는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팀을 이끌어야 할 주장의 부진은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였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분명히 보상받을 날이 온다"며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박찬호는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1회 내야 안타로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고, 6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리더가 솔선수범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박찬호의 이날 활약은 개인의 부진 탈출을 넘어, 팀을 하나로 묶는 '주장의 품격'을 보여준 값진 성과였다.  

 

선수 (Player)	타수-안타 (AB-H)	타점 (RBI)	주요 활약 (Key Contribution)
김호령 (Kim Ho-ryeong)	4-1	3	1회말, 2사 만루서 흐름을 가져오는 싹쓸이 3타점 2루타
최형우 (Choi Hyung-woo)	4-2	3	1회말 선취 타점 및 8회말 쐐기 2타점 적시타
박찬호 (Park Chan-ho)	5-2	1	6회말, 점수 차를 벌리는 적시타로 부진 탈출 신호탄
김규성 (Kim Gyu-seong)	4-1	2	6회말, 만루서 KT의 추격 의지를 꺾는 2타점 적시타

 

결론: 투타의 완벽 조화, 더 높은 곳을 향한 디딤돌

KIA의 10-3 대승은 투수와 타자, 그리고 수비가 완벽한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물이었다. 에이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은 1회부터 성공을 거뒀고, 선발 김도현은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마운드를 지켰다.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온 김호령의 홈 보살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수비의 힘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신인 이호민의 성공적인 데뷔전은 KIA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였다.  

 

이날의 승리는 순위표의 숫자 하나를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부상 병동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강팀을 상대로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김도현이라는 안정적인 국내 선발의 재확인, 그리고 '타격에 눈 뜬' 김호령이라는 새로운 공격 옵션의 등장은 KIA가 시즌 후반기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이날의 완벽한 승리는 호랑이 군단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기 위한 견고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프로야구 중계 정보 안내

2025년 6월 17일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는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경기를 놓쳤거나 명장면을 다시 보고 싶은 팬들은 2025 KBO 리그 유무선 중계 플랫폼인 **TVING(티빙)**을 통해 전체 경기 다시보기 및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또한,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갸티비'**에서도 경기 주요 장면 하이라이트가 제공되므로 참고 바란다.